Exhibitions   사랑, 사람, 삶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 SNS에는 매일 엄청난 양의 이미지들이 올라옵니다. 어떨 때는 감각적인 색감과 형태에, 어떨 때는 창의적인 생각에 이끌려 각각의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고는 오랜 시간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며 차츰 그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류민효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인스타그램에서 본 짧은 글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은 자신과의 다름을, 그리고 그 다름에서 파생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다며, 옆 사람을 조금만 더 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전에 스스로를 좀 더 넉넉히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라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니체가 말한 '거리의 파토스'란 '나는 너희들과 달라' 라는 지각에서 오는 우월감을 바탕으로 자기 존중감을 지키는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미술 전시장에서 저는 종종 니체가 말한 '거리의 파토스' 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온갖 이론으로 무장을 했지만 무얼 말하는지 모를 작품을 보면서 '내가 말하는 방식을 너희들은 쉽게 알 수 없지, 그러니 곰곰이 생각해봐' 라는 작가의 태도가 때때로 오만함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불편함으로 느끼는 부분을 혹자는 작가적 태도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누가 옳고 그르다는 없습니다.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요.


류민효 작가는 적절한 거리감과 리듬감이 느껴지는 원과 직선의 배치, 흩어진 비정형의 존재들이 변화해가며 결국 하나의 우주를 이루는 추상적 형태들을 통해,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유한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로부터 오는 감사와 서로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라는 연결까지. 

이 모든 사유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자'는 한 문장으로 귀결됩니다.

저의 관점에서, 포장하지 않고 꾸밈 없이 표현하는 류민효 작가의 어법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지성은 어려운 개념이나 이론을 말할 때가 아니라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할 때 그 독창성을 제대로 발휘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물음은 평생을 고찰해도 쉽게 답을 얻기 어려운 깊은 명제입니다. 류민효 작가는 어린아이 같은 솔직함으로 삶의 근원적 문제들을 무거움으로 느끼기 보다 희망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여러분만의 답을 전시장에 오셔서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독립기획자, 엘리펀트프리지 대표 이정훈 











 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제 모든 그림은 이 하나의 문장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1.  유한성

인간은 모두 죽습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봐야 100년을 넘기기 쉽지 않고, 우리는 드넓은 우주 속 점과 같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인간의 삶이 가진 유한성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불만족과 조급함과 미움과 같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무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무기력해지는 동시에 우리를 기쁘게 하고 미소 짓게 만드는 것들이 활기를 띄고 다가올 것입니다.


 2. 개성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인간이라는 종의 보편적인 특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하여 그 위에 피어난 각자의 매력과 재능은 다 다릅니다. 유사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한데 묶을 수는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도 세세한 부분들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각자의 개성이 우리들 스스로의 인정을 받고 우리의 내면에서 꽃 피울 때 우리는 진정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행운이자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단점이라고 여기는 것을 다른 누군가는 장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각자가 가진 것이 다르니 나에게 없는 것이 남에게 있기도 하고, 반대로 나에게 있는 것이 남에게는 없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스스로 단점이라고 치부하는 것들을 너무 미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마저 우리를 이루는 한 부분이고, 내가 그것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안아주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 태어나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3. 연결성

우리 모두는, 아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사실 태양과 같은 행성에서 왔습니다. 별이라고 부르는 그것의 핵융합 속에서 새로운 원자들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원자들이 영겁의 시간을 거치며 지금의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 모든 것들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칼 세이건의 말을 빌리자면, 결국 식물은 동물이 뱉어내는 것을 양분으로 자라고, 동물은 식물이 뱉어내는 것을 양분으로 자랍니다. 

  인간은 무리 속에서 살아갑니다. 심리학에 따르면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인간은 무리를 지어 생존해왔고, 또 번식해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은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은 옆에 있는 사람을 조금 더 이뻐하고, 좀 더 봐주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다운 삶에서 인간이란 결국 유한하며 개성이 있고 상호 연결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저는 제 그림을 통해서 관람자에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인간으로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류민효 








오시는 길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97길 20-4, 엘리펀트프리지
전시 공간 주변 주차가 불가합니다. 

인근 공영 주차장(봉은사 및 코엑스몰)주차장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


관람시간

낮 12시 - 오후 5시

12pm - 5pm

매주 토,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Weekend and Holiday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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