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시간의 바깥

시간의 바깥 :  정수진 개인전 


Jung Soojin 정수진

'시간의 바깥'에 머무르기



 새벽에 일어나 밤이 되서야 집에 돌아오고, 늘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시간에 쫓기면서 해야만 하는 일들에 치여 살다보니, 스스로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더 흥미롭고 더 재밌고 더 신나는 것만 찾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휴식에서는 물론, 일에서도 끊임없이 강한 자극을 갈구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이고 새로운 작품들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정수진 작가의 작품을 만난 순간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모노톤의 단정한 어느 집 거실 속에 내가 들어가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실 창 가득 쏟아져 들어온 따사로운 햇살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군요. 계속 머무르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전시장에서 피로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한때 격정적인 리듬과 화려한 음색에 반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The Firebird Suite) 모음곡을 무한 반복하며 듣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음악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어떻게해서든 튀어보려는 자극적인 작품들보다 소박한 정수진 작가의 작품이 진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그 까닭은 바로 자연이 주는 위안과 쉼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정수진 작가는 삶에서 어려움을 만날 떄 마다 집 근처의 산을 올랐습니다. 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경험한 이후로 지금껏 식물과 자연을 그립니다. 혈관 일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다래의 줄기에서 생동감과 함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우직하게 존재하는 식물에게서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보통의 나날들을 담담하게 이겨내는 힘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보는 이를 현재의 공간에서 빠져나와 그녀가 느낀 평화와 쉼 속에 머물게 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사소한 기쁨 중 으뜸은 날마다 자연을 접하고 맛보고 누리는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정수진의 작품은 그녀가 맛보고 누린 즐거움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건 끝없는 즐거움과 쾌락 추구가 아닙니다. '도파밍(Dopaming)' 대신 '시간의 바깥'에 머무르는 경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글. 독립기획자 & 엘리펀트프리지 대표 이정훈




오시는 길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97길 20-4, 엘리펀트프리지
전시 공간 주변 주차가 불가합니다. 

인근 공영 주차장(봉은사 및 코엑스몰)주차장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2번 출구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10am - 5pm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Weekend and Holiday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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